파리, 프랑스 - 몽마르트르의 양파 수프

내이름은 루카스 베른하르트 

 

나는 세계 곳곳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다니는 일을 한다.

오늘은 파리에서 중요한 경매를 마친 후,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다 작은 골목에서 오래된 간판을 발견했다.

 

 

‘Bistrot du Vieux Paris’ - 낡은 나무 문이 주는 포근함이 나의 발길을 붙잡았다.

식당에 들어서자 갓 구운 바게트의 향이 감돌았다. 오픈 키친에서 풍겨오는 갈색으로 카라멜라이징된 양파와 치즈가 어우러진 고소한 향기가 그의 코끝을 자극했다. 자리를 잡고 앉은 나는 메뉴를 살펴보다 프랑스 전통 요리인 ‘수프 아 롱니옹(Onion Soup)’을 주문했다.

 

잠시 후, 갓 나온 양파 수프가 테이블에 놓였다. 투명하면서도 진한 육수 위에는 녹아든 치즈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두껍게 썰린 바게트가 그 위에 둥둥 떠 있었다.

 

 

나는 숟가락을 들어 치즈가 길게 늘어지는 것을 보며 한 입을 떠먹었다. 깊고 달콤한 양파의 풍미가 혀를 감싸며, 치즈의 짭조름함과 육수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루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는 스프를 머금어 촉촉해지면서도 그 자체로 씹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우려낸 프랑스 가정식의 정수를 맛보는 듯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이 맛을 음미했다. 마치 오래된 유화 속 파리의 낭만이 한입에 담긴 듯한 느낌. 어릴 적부터 여행을 다니며 맛본 음식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진한 인상을 남기는 맛이었다.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따뜻함이 속을 채우며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것 같았다.

 

옆 테이블에서는 현지인들이 와인과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창밖으로는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순간만큼은 바쁜 일상을 잊고, 온전히 맛과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한입까지 남김없이 먹은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가를 닦았다. 프랑스의 정취를 가득 담은 이 한 끼가 나의 기억 속 깊이 새겨졌다.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그는 다음 목적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떠올렸다. 그곳에서는 어떤 새로운 맛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